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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5일

turn back, 그럴 필요가 있었다

이적에는 목적이 있다. 일상적이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않은, 실현 불가능한 일을 행하실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적의 목적은 믿음이다. 이적은 보고, 경험하고 믿으라고 일어나는 사건이다.

Bridgman_Pharaoh's_Army_Engulfed_by_the_Red_Sea

Pharaoh’s army engulfed by the Red Sea, oil on canvas, by Frederick Arthur Bridgman. Frederick Arthur Bridgman (1847–1928).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직 믿음이 없었다. 열 개의 재앙을 목격했고 말씀대로 애굽을 떠나왔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도, 하나님의 사람 모세에 대한 신뢰도 갖고 있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도 이들의 연약함을 아셨다. 전쟁을 만나면 애굽으로 되돌아가자고 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일부러 먼 길을 돌아 가게 하셨다. 가까운 길을 두고 일부러 먼 길로 돌아가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바닷가로 가라고 말씀하셨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돌이켜(turn back)

바다와 믹돌 사이의 비하히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편 바닷가에 장막을 치게 하라

/ 출애굽기 14:1-2

 

 

바닷가는 방향을 돌이켜(turn back) 가면서 까지 찾아갈 자리가 아니었다. 싸움에 패할 경우 도망칠 길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적군을 몰아 넣어야 하는 죽을 자리가 바닷가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일부러 바닷가에 서게 하셨다.

 

그곳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뒤쫓아온 애굽 군대를 맞이하게 된다. 맞서 싸울 힘도, 도망갈 길도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벼랑 끝에 서게 하셨고 거기서 그들이 가진 믿음의 실체와 한계가 드러났다. 위기 가운데 부르짖었지만 믿음이 아닌 두려움 때문이었고 모세를 향해서는 원망의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앞으로도 계속 될 원망이었다). 그들은 출애굽 자체를 후회했다.

 

우리가 애굽에서 당신에게 이른 말이 이것이 아니냐 이르기를 우리를 내버려 두라

우리가 애굽 사람을 섬길 것이라 하지 아니하더냐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노라

/ 출애굽기 14:12

 

홍해를 건넌 사건은 이런 상황에서 일어났다. 앞에는 바다가, 뒤에는 애굽 군대가 있는 상황. 그리고 하나님께서 거기 있으라고 하신 상황.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전쟁을 만나면 애굽으로 돌아갈까 염려되었던 이 무리들을 일부러 바닷가에 머물게 하시고 애굽 군대를 만나게 하셨다. 바다도 갈라지게 하실 수 있다고 자랑하시려고?

 

이제 백성들이 믿어야 했다. 애굽에 묻을 땅이 없어서 여기까지 와서 우리를 죽게 만드냐는 무리들이 하나님을 믿어야 했다. 또 하나님께서 세우신 모세를 신뢰해야 했다. 하나님께서 turn back하게 하셔서 바닷가에 머물게 하신 이유, 애굽 군대를 마주하게 하신 이유, 홍해 물을 말리시고 물이 좌우에 벽이 되어 마른 땅을 건너게 하신 이유는 그들의 믿음을 위해서였다.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행하신 그 큰 능력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더라

/ 출애굽기 14:31

Turn back. 앞으로만 나아간다고 최선이 아니다. 때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지로 몰아넣으실 때가 있다. 잘 가던 길을 돌이켜 빠져나갈 구석 하나 없는 곳으로 몰아가실 때가 있다.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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